"방수"와 "발수"
비슷하게 들리는 말이라
막상 제품 설명에서 보면 은근히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택티컬 재킷이나 팬츠를 보다 보면 "DWR 처리"라는 표현도 자주 보이는데요.
DWR은 "Durable Water Repellent"의 약자로,
쉽게 말하면 원단 표면에서 물을 튕겨내도록 해주는 "내구 발수 처리"입니다.

[DWR 처리된 원단에 물방울이 맺힌 모습]
사진처럼 발수 상태가 좋은 원단에서는
물이 바로 스며들기보다 동글동글하게 맺혀서 흘러내립니다.
여기서 "발수"와 "방수"의 차이를 간단하게 보면
"발수 = 물을 튕겨내는 것"
"방수 = 물이 안쪽으로 통과하는 것을 막는 것"
정도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방수 재킷 안쪽의 심실링 처리]
그러니까 DWR 처리가 되어 있다고 해서
그 제품이 무조건 "완전 방수"라는 뜻은 아닙니다.
가벼운 비나 눈, 생활 중 튀는 물 정도는 잘 튕겨낼 수 있지만
오랜 시간 비를 맞거나 계속해서 수압이 가해지면
발수 처리만으로 물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방수 재킷은 방수막이나 코팅, 심실링 같은 구조로
물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겉감의 DWR 처리는 물이 표면에 머물지 않고 흘러내리도록 도와주는 식으로 역할이 나뉩니다.

[5.11 Tac-Dry Rain Shell 2.0]
5.11 Tac-Dry Rain Shell 2.0 같은 제품을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제품은 20K 방수 / 10K 투습 성능의 2레이어 립스탑 원단에
DWR 마감을 적용하고, 봉제선도 심실링 처리한 제품입니다.
즉,
"방수 기능"과 "DWR 발수 처리"가 같은 말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DWR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성능이 영원히 유지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옷을 계속 입다 보면 마찰이 생기고 먼지나 땀, 세탁 등의 영향으로
발수 성능이 조금씩 떨어질 수 있습니다.

[DWR 성능이 떨어진 상태와 정상적인 발수 상태 비교]
처음 샀을 때는 물방울이 또르르 굴러가던 옷이
나중에는 물을 먹으면서 색이 진하게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태를 흔히 "Wet Out"이라고 합니다.
제품에 따라 세탁이나 건조를 통해 발수 성능을 어느 정도 회복시키기도 하고,
발수제를 별도로 사용해 다시 처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의류마다 관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발수제나 건조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제조사 세탁 방법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결국 간단하게 정리하면
"DWR = 방수"라기보다는
"원단 표면에서 물을 잘 튕겨내도록 해주는 발수 처리" 라고 생각하면 가장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다음에 택티컬 의류 설명에서 "DWR"이라는 표시가 보이면
완전 방수라는 의미보다는
"비나 물방울을 어느 정도 잘 튕겨주는 원단이구나"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