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어머니와 식사를 하기위해 한양으로 올라왔습니다.맛난 식사 후 집에서 쉬신다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옆지기와 집근처 풍물시장을 방문합니다.
근처 골목부터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역시 할 거없고 걷고 싶을 때,아무 생각없이 이런저런 구경하고싶을 때는 풍물시장이 최고입니다.ㅎㅎ
오늘은 매서운 추위가 잠시 주춤하고 마치 봄날 같은 따듯한
일요일 입니다.날씨의 변덕이란 이랬다 저랬다 하는 아가씨 마음 같습니다.
저도 어른이지만 이곳은 어른이의 어른 놀이터,즉 왕어른들의 놀이터 입니다. 장사하시는 분들 구경하시는 분들 모두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주를 이룹니다.
제가 20-30대 가는 곳을 가면 어색하고 뭔가 불편한 기분이 들때가 있는데 어른들도 그러신걸까요? 또래 어르신들끼리 흥정하고 이야기 꽃도 피우며 아주 즐거워 보이십니다.ㅎㅎ
보는 저도 뭔가 흥이 나는 기분 입니다.ㅎㅎ
풍물시장 실내에도 볼 것이 많지만 실외에도 볼것이 정말 널렸습니다. 이 많은 물건들을 어디서 이리로 싣고 오신 것인지
진짜 신기방기 합니다.
세월이 보이는 물건들이 가득 합니다.
요즘은 새거나 세련된 제품들을 좋지만,
오래되어도 그만의 멋이 있는 물건들을 보면
눈여겨 보게 됩니다.
정말 이곳은 없는게 없습니다.ㅎㅎ냄비며 그릇이며 찻잔이며
와인잔ㅎㅎ없는거 빼고 다 있습니다!
선풍기,트럼펫ㅎㅎ엔틱의자 등 구경하다보면 정신이 없을 정도 입니다.이런게 있었나? 싶은 것도 있고 맞다! 이런게 있었지!싶은 것도 많아서 볼거리가 제법 쏠쏠 합니다.
노랑색 경비행기 모형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나이먹을수록 어릴때의 모든 것이 자꾸만 그리워 집니다.
미니 자동차들도 분주히 제 갈길을 재촉 합니다.ㅎㅎ
저마다 큰 백팩에 쇼핑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저 분들에겐 여기가 놀이동산 이겠죠?ㅎ
풍물시장 실내로 들어오니 볼거리가 더욱 많이 펼쳐집니다.ㅎ
뒤주를 보니 뒤주에 갖혀죽어간 사도세자가 떠오릅니다.;
옛날 게임기,옛날 공병 등 이런거보면 왜 자꾸 반가워지는걸까요ㅋㅋㅋㅋ
소담스러운 실내등이 축축한 날씨에 따듯함을 더합니다.
LP를 모아놓은 곳을 보니 LP세대는 아니지만 그리움이 송글송글 올라옵니다.LP기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구슬프네요.
세월의 흔적이 물씬~~
어렸을 때 바지에 실례해서 요거 쓰고 소금동냥 다니신 분 계신가요?ㅋㅋㅋ
반가운 마이마이ㅋㅋㅋㅋㅋ추억이 돋아납니다.
형형색색의 마이마이ㅎㅎ사실 저는 중딩때 CD플레이어 세대지만 초딩때 부잣집 친구는 마이마이를 가지고 있었더랬죠.
흑백티비ㅎㅎ어릴때 채널 돌리는 재미가 있었죠ㅋㅋㅋ
엇 귀엽다!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어! 생각이 들던 귀여운 여사님
풍물시장 내에는 위스키,주류를 파는 곳도 대여섯 군데 있는데
가는 집만 가서 구경하게 됩니다.ㅎㅎ
친절한 이모님이 열심히 설명해주시고 추천해주시는데 총알부족으로 참습니다.;
화려한 주류들이 손님들을 유혹합니다.ㅎㅎ
일반마트,주류점,대형마트보다는 확실히 저렴합니다.
제가 애정해마지않는 히비키는 12만원대더라구요.
총알만 있었으면 데려오고 싶었습니다.ㅠㅠ
입맛을 다시며 구경하고 있는데 응?저건 뭐지?
헐ㅠㅠㅠㅠ 축복받은 산챙냥이가 묘모차를 타고 어디선가 등장합니다.순하디 순합니다.
두마리 주인님을 모시고 있는 묘집사는 그저 신기할 뿐.
이녀석 도도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자태가 곱습니다.
어느샌가 주류점 앞은 고양이 팬사인회로 변신ㅋㅋㅋㅋ
친히 만져보라하셔서 누추한 손길로 귀한 용안을 살짝 터치해보니 더욱 신기한 마음ㅋㅋ
심장 폭행을 당하고 정신차리려 나온 밖에서는 지네주 시음을 권하시는 사장님ㅋㅋㅋㅋ이 저를 한번 더 당황시킵니다.
마음만 감사히…
반가운 밀리터리 제품들이 보입니다.ㅎㅎ
뭐눈에는 뭐만 보이는것인가!ㅎㅎ
시착해보고 싶었으나 옆지기의 만류로 참기로 합니다.;
나 이거 사면 안돼? 예 안된다고 해서 넘어갑니다.ㅋㅋㅋ
분한마음을 안고 15년째 단골집인 에브리데이 토스트로 향합니다.ㅋㅋㅋㅋ청계천 바로 옆에 있는데 여기 추천합니다.
가격은 변하고 맛도 살짝 변했으나 추억이 가득한 곳이니 지나칠 수 없습니다.
네 저는 다 토스트 아니면 안먹습니다.ㅋㅋㅋㅋㅋㅋ
뚱바와 토스트의 조합은 끝내줍니다.
그나저나 오늘이 토요일이면 좋겠습니다.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