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원 여러분!
넷피엑스 헤비유저인 저희 커플은 기념일을 맞아 1박 2일 설악산 탐방 작전을 결정했습니다.
먼저 각종 텍티컬 + 등산 장비를 풀 장착하며 마음의 만족부터 채웠습니다. 역시 장비는 중요합니다.
물론 '힐링'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극기'에 가까웠던... 그 생생한 후기를 지금 바로 보고합니다.
▶ 작전 지역 브리핑: 설악산 (Seoraksan)
이번 작전 지역인 설악산은 지리산, 한라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자,
"대한민국 3대 악산(惡山)" 중 최고인 "설악산”입니다.
'악산'이라는 이름처럼 바위가 험준하고 산세가 가파르지만, 그만큼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강원도 속초, 인제, 양양, 고성에 걸쳐 있는 광활한 산으로, 서울/수도권 기준 차량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단, 주말에는 교통 상황에 따라 4~5시간 이상 소요될 수 있으니 작전 계획 시 참고 바랍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 명성만큼이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 1일차: 준비운동 겸 힐링 정찰 (용소폭포 코스)

첫날은 가볍게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용소폭포 코스를 탐방했습니다.
'쉬움' 코스라기에 여유로운 산책을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어 살짝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공룡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원시림 비주얼과 에메랄드빛 계곡물에 제대로 힐링했습니다.
가벼운 준비운동이라기엔 제법 인상 깊었던, 성공적인 정찰이었습니다.
▶ 2일차: 기념일의 하이라이트, 대청봉 어택 (오색 코스)

다음날 새벽 4시, 헤드라이트를 장착하고 호기롭게 오색 코스로 출발했습니다.
보통 왕복 8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자신만만했습니다.

하지만 등산 초보인 저에게 오색 코스는 상상 이상의 난이도였습니다. 끝없는 오르막과 돌길에 속도는 더디고 몸은 천근만근이었습니다.
느리고 지친 저 때문에 답답했을 텐데, 묵묵히 페이스를 맞춰주고 부축하며 이끌어준 남자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결론적으로 새벽 4시에 출발해 오후 4시에 하산, 총 12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쳐 정상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험한 날씨에도 설악산이 등반을 허락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함께 난관을 헤쳐나가니 고생한 만큼 아주 특별한 기념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이하 전 대원을 위한 주요 정보 공유
1. 출동 전 기상 및 통제 여부 확인 필수
설악산은 기상 상황에 따라 입산이 통제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출발 전 반드시 '국립공원공단' 사이트에서 실시간 통제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오색 코스 주차 좌표
'설악오색그린야드호텔' 주차장이 최단 거리입니다.
대부분의 등반객이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삼는 듯했습니다. 주차비는 유료입니다.
3. 추천 회복 코스
저희는 하산이 늦어져 실행하지 못했지만, 하산 후 '오색그린야드호텔 탄산온천'이나 주변 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코스를 강력 추천합니다.
격렬한 작전 후 최고의 회복 수단이 될 것입니다.
더운 여름, 모든 게 귀찮고 피로하게 느껴지지만 이럴 때일수록 땀 흘리고 움직이는 것이 진정한 건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활기찬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