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예쁜 칼을 갖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 예쁜 칼에 예쁜 맞춤옷을 입히고 싶어!’ 라는 생각에 칼집을 만든 지 현재 4회차네요.
* 이전에 한번 도검소지허가 얻은 블랙잭 모델 1 나이프를 자랑한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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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게시글 속 녀석에게 어울리는 칼집을 만드는 중이에요.

위 사진 같은 디자인이 좋겠다 싶어 시작한 DIY 칼집 만들기입니다만…….


만들어나가며 상상이 현실로 구현되는 즐거움 못지않게
노이로제가 확 체감되니 이거 즐거움과 스트레스가 동시에 치밀어서 좋은 건지 싫은 건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경험상 말끔한 가죽 원재료라도 스크래치 나는 건 한순간이거든요.
근처에 쇠붙이가 있었다 싶으면 어느새 돌이킬 수 없는 흠집, 상처가 죽 그어집니다…
아차 하고 잘못 그으면 못 쓰게 되는 겁니다. 고작 몇 밀리미터 닿았다는 시덥잖은 이유로요 ㅠㅠ
현실은 냉정하죠.
PC 속 세상에는 Ctrl + Z 가 있는데, 실제 수공예의 세상에는 그런 게 없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작업대 한편에는 가죽만 두고,
다른 편에는 쇠붙이 도구만 두며,
책상 위 도구 아래에는 천을 깔아 함부로 굴러다니지 않게 예방하는 등 병적인 강박적 루틴을 지키곤 합니다!
이렇게 뚝딱뚝딱 하려다 보니…
혼자 제풀에 지치는 느낌이 즐겁자고 시작한 불금 수공예를 도리어 권태감으로 얼룩지게 하고 있군요.
불금이랍시고 일 벌려놓고는 진행하지도 못하고 그만두지도 못하겠어서 뻘글 쓰는 제 꼬라지가 유우머 입니다 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