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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OAD - 택티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Plumbum의 EDC 가이드 & 큐레이션 (3부작 중 3, 완) - 넥스툴

  1. 3. 넥스툴 미니 플래그쉽 멀티툴


 

 전통적으로 세간에서 말하는 ‘중국산’이라는 말에는 저가의 저품질 상품이라는 뜻이 내재되어 있었다. 돈만 있었더라면 고가의 고품질 대체재를 구하겠다는 말이다.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 구하여 썼고, 대단한 애착 없이 가볍게 다루었으며, 아쉬운 품질에 험악한 사용 태도까지 더해져 사용 수명이 짧은 적도 많았다. 어느 경우든 ‘중국산’이라 하면 현대 공산품 중에서도 저렴한 대신 못미더운 공산품의 관용어구처럼 쓰였다.


 

 그런데 2000년대 말~2010년대 초 즈음부터 특이한 단어가 나돌기 시작했다. 바로 ‘대륙의 실수’라는 말이었다. 중국산 공산품이라면 값싼 가격에 어울리는 상품성이어야 할 텐데, 가격표만 중국제일 뿐 성능은 제법 그럴싸한 물건이 나온 것이다.


 

 ‘싼 건 안 좋고, 좋은 건 비싸다’는 시장의 상식을 무너뜨린 대륙의 기행에 세상은 당황했다. 일각에서는 ‘데드카피와 OEM 생산을 오래 한 탓에 기술력이 축적되었다’느니, ‘신식 교육을 받은 2세가 경영을 물려받아 혁신을 단행한 덕’이라는 등 그럴싸한 가설들을 제시했다. 원인이 무엇이든 상관은 없었다. 시장경제의 유니콘, ‘싸고 좋은 거’의 등장이지 않은가.


 

 무지갯빛 환상종의 등장에 소비자와 유통사들은 열광했다. 가격표 빼면 중국산답지 않은 공산품에 사람들은 ‘대륙의 실수’라는 애증 어린 애칭을 붙였고, 이후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 개념이 만족스러운 소비행태의 척도로 대두되며 ‘대륙의 실수’는 오늘날 양질의 중국산 공산품을 지칭하는 카테고리처럼 불리고 있다.


 

 일상용품의 구석구석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대륙의 실수’는 전술용품의 세계에도 예외없이 영향을 미쳤다.

 잘못하면 사용자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전술업계에서 양질의 장비는 언제나 환영받는다. 그런데 좋은 건 언제나 비싸다.

 전술업계에서는 소위 ‘목숨값 프리미엄’이 붙는지 유달리 더욱 그러하며, 손망실에 대비한 여분까지 마련한다면 실질적인 운용비는 2배 이상으로 치솟는다. 전술용품의 경제학에서 가격은 타 업태보다 강하게 소비자를 압박한다.


 

 이런 전술용품 시장에 별안간 ‘싸고 좋은 거’가 등장한다면, 그 파급력은 필연적으로 막대하리라.

 그리고 마침 이런 ‘싸고 좋은 거’를 전술용품 업계에 구현해 낸 ‘대륙의 실수’ 브랜드가 있어 요원들에게 소개한다.

 바로 넥스토치와 그 산하 휴대용 툴 브랜드, 넥스툴이다.


 

 모회사인 넥스토치는 2005년에 중국 광둥성 양장시에 설립된 전술 및 아웃도어용 손전등 제조업체이자 브랜드이다.


 

 넥스토치의 본사가 위치한 양장시는 서기 557년부터 군에 납품할 병장기를 생산해 온 유서 깊은 철의 명소다. 이는 이후로도 중세 청나라 시대를 거쳐 근~현대까지도 일관되게 이어진 양장시만의 전통이자 특색이 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직후인 1950년대에는 농업, 임업, 축산업 등 1차 산업의 필수 도구인 날붙이의 생산을 위하여 양장시에 여러 칼 생산조합 및 공장이 국가 주도로 세워졌고, 특히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 규제 완화와 자본 유치로 현재 1,500개 이상의 금속 가공 제조업체가 한 지역에 번창하게 되었다. 요약하자면 양장 시는 1500년 가량 이어져 온 ‘중국의 대장간’인 셈이다.



 


 

▲ 중국 양장시에 세워진 기념공원의 ‘중국도구성’ 대문.

날붙이(도구, 刀具)의 수요는 농축업, 제조업, 요식업, 의료, 예술, 심지어는 생활 속 부엌칼이나 면도날까지 끊임이 없다.

당과 정부는 고품질 날붙이 생산을 주요한 산업 중 하나로 여겼고, 양장시는 중국의 내수 및 수출을 견인하는 활약을 한다.

2001년 11월, 양장시는 중국 생산성 진흥 센터로부터 경제적 업적을 인정받아 ‘중국 날붙이의 도시(中国刀具城)’라는 칭호를 부여받는다.



 

 양장시만의 독특한 지역산업은 넥스토치의 업인 전술용 조명용품 생산에도 강력한 이점이 되었다. 플래시라이트의 견고한 금속 몸통을 만들 양질의 금속 원자재 수급과, 말 그대로 칼 같이 정밀하고 균일한 가공 및 표면처리 공정, 이를 능히 행할 인적자원이 널린 양장시만큼 넥스토치가 성장하기 안성맞춤인 곳은 또 없었다.


 

 날붙이에 특화된 양장시의 지역산업은 넥스토치의 멀티툴 전문 하위 브랜드, 넥스툴의 출범에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소형 칼날과 같이 작고 얇은 쇠붙이가 힘과 충격을 받아도 망가지지 않도록 가공하는 기술은 멀티툴에 들어갈 작고 얇은 접이식 툴 하나하나에게 귀중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마침 넥스토치는 자력으로 아웃도어 나이프를 출시하며 작고 얇은 쇳조각을 쓸만하게 다듬는 노하우를 알음알음 쌓아온 참이었다.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때 넷피엑스에서도 판매했던 ‘티쿠트Tekut’ 라는 브랜드가 그것이다.



 

▲ 넥스토치 산하 티쿠트 브랜드의 스톤워시 서바이벌 나이프 2608.

넥스토치는 자신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브랜드명을 내걸며 성패를 알 수 없는 나이프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했다.

풀탱 구조, 전체 길이 25.4cm, 날길이 11.4cm, 칼날 소재는 7Cr17Mov, 락웰 경도 56~58 - 쓸 만한 양산형 나이프로서 정석적이다.



 

 넥스토치는 지역과 사업 내적으로 쌓아 온 금속제 도구 제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술용 조명용품을 애용하는 고객이 필요로 할 타 카테고리로 다각화에 나선다.

 손전등의 원통형 프레임을 응용한 삼단봉이 대표적인 예이며, 업종, 문화를 가리지 않고 많은 고객들에게 권장할 만한 택티컬 라이프스타일 가젯, EDC도 그 하나였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하는 법. 그리고 EDC 제조업계에서 무시무시한 ‘호랑이’를 꼽으라면 멀티툴만한 게 없다.

 멀티툴만큼 관절과 부품이 겹겹이 적층된 도구는 드물다. 도구가 손아귀에서 부실하게 흔들린다면 누가 믿고 쓸 수 있을까. 모든 어귀가 손전등의 물샐 틈 없는 이음매처럼 정밀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용도로 쓰일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맨손으로 해낼 수 없는 끈질긴 과제들이 곧 멀티툴이 버텨야 할 최소사양이 될 것이다. 험악하게 다루어도 묵묵하게 할 일을 하는 아웃도어 나이프처럼 견고함도 필수다.


 

 그리고 마침 이 두 덕목은 우연스럽게도 넥스토치가 수년간 본업과 부업을 하며 알음알음 쌓아온 소양들이었다. 곧 2012년, 넥스토치는 호기롭게 산하 EDC 및 레저용 멀티툴 전문 브랜드를 출범한다. 야심찬 ‘넥스툴’의 시작이었다.


 

 전편에서 소개한 레더맨에게는 약이 오를 맥락이다만, 기본적인 설계의 모범은 멀티툴 업계의 선두주자인 레더맨이 기틀을 잡아둔 덕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시장 1등이 갈고닦은 길을 2등 이하 업체들이 따르는 일은 여러 업계에서 흔히 벌어지는 왕도와 같았다.

 넥스툴도 마찬가지였고, 그들의 중국제스럽지 않게 쓸 만한 만듦새의 멀티툴은 업계 1위의 작품들을 자신들의 재주로 모작하며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 넥스툴 멀티툴 KT2341.

엄지로 그립 중앙의 검정색 단추를 밀어내 플라이어를 펼쳐 쓸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거동이 불편한 방호복 차림의 사용자를 위하여 한 손 플라이어를 전개하던 레더맨 ‘OHT’를 방불케 하는 제품.



 

▲ 넥스툴 모툴 멀티펑션 렌치 KT5023.

비대칭 가분수처럼 한쪽 그립에 불거진 몽키스패너가 특징적인 멀티툴.

산업현장을 겨냥한 레더맨의 바이스 플라이어형 멀티툴, ‘크런치’를 연상케 한다.



 

▲ 넥스툴 플래그쉽 프로 멀티툴

(상품 링크 : /app/product/detail/121383/0)

멀티툴의 플라이어를 펼치지 않고도 다른 도구를 바로 전개하여 쓸 수 있는 관절부의 설계는 레더맨 ‘웨이브’와 닮았다.

넥스툴은 레더맨이 끌어올린 멀티툴의 평균에 맞춘 상품들을 내며 후발주자 콤플렉스를 꾸준히 이겨내고 있다.



 

 넥스툴은 괜찮은 만듦새를 선보이면서도 멀티툴 업계 1등 못지않은 조작편의성을 갖춘, 그러면서도 레더맨의 절반 혹은 그 이하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눈과 손에 들며 명성을 쌓는 중이다. 멀티툴판 ‘대륙의 실수’라 칭하겠다.


 

 멀티툴 브랜드가 으레 그렇듯 넥스툴도 여러 크기와 기능으로 사용자의 상황과 활동, 기능성과 휴대성의 지향점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을 내고 있다. 그중 필자가 하나를 택하여 일상에 편의를 추구하는 요원들에게 권하여도 된다면, 이하의 것을 한번 살펴보고 고심해 보기를 권장한다.



 

▲ 넥스툴 미니 플래그쉽 멀티툴

(상품 링크 : /app/product/detail/124772/0)



 

 다기능이 좋다는 건 당연하다. 멀티툴의 말뜻부터 ‘다양한 기능의 도구’이니 따질 것도 없다.

 하지만 이것저것 도구들을 챙겨넣다 보면 필연적으로 무게와 부피가 늘어난다. 유용한 것들을 매일같이 챙겨 다니겠다는 EDC의 말처럼 쉽지 않은 모순이 여기에 있다.


 

 넥스툴이 이 모순의 돌파구로 제시한 해답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명쾌했다.

 작게 만들면 될 일이었다. 그것도 가로 62mm, 세로 26mm, 높이 14.6mm 정도, 78g 무게로.


 

 맥 빠질 정도로 단순하지만, 본디 물건은 작게 만들수록 단순한 만큼 확실한 경량화가 가능하다.

 무게는 부피에 정비례한다. 그리고 부피는 가로와 세로, 높이의 곱이니, 세제곱의 값을 따른다.

 반대로 가로와 세로, 높이를 작게 줄일수록 무게와 부피는 압도적으로 줄어든다. 그것도 세제곱분의 일로 크게 줄어드니, 멀티툴을 주머니 속 가볍고 아담한 매일의 주머니 속 도구로 부리기 좋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작은 크기에는 작은 내구도가 따른다. 같은 재질이라면 얇고 가는 물건이 쉽게 휘거나 부러지는 법이니, 요원들의 의구심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여기에 넥스툴도 조용하지만 분명한 해결책을 준비해 두었다. 30Cr13 으로 불리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섭씨 400도 이하 온도에서 작동하는 기계의 축이나 볼트, 노즐, 밸브, 베어링 등 고응력 부품에 쓰이는 공업 특화 철강이다. 쌀알 만한 크기로도 고회전 베어링 속의 응력을 버티는 물건이니, 이 정도면 일상생활에서 거동을 함께하며 쓸 EDC로서 요원들의 완력을 받아내기에 부족할 일은 없으리라.


 

 작은 공간에 많은 기능을 넣을 수 없다는 선입견도 접어두길 바란다. 롱노즈 플라이어와 칼과 가위, 병따개, 캔따개, 십자와 일자 드라이버, 거친 것을 갈아내는 줄 등 사람의 맨손이 할 수 없는 절실한 기능들만을 층층이 챙긴 구성은 78g의 무게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알차다. 전회에서 추천한 레더맨 스켈레툴이 142g인 점을 생각하면 신비로울 정도로 가볍다.


 

 비록 중국제라는 꼬리표에 그간의 삶 속에서 쌓아 온 뿌리 깊은 못미더움과 1등 레더맨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브랜드 가치 등이 얽혀 넥스툴을 미심쩍어하는 요원들도 적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물론 언제나 최고의 것이 주머니에 있으면 두려울 게 없겠다만, 언제나 양질의 장비를 챙기기 위한 경제적 댓가는 냉정하고도 뼈저리다. 효익과 비용 사이에서 냉정한 부등호를 그려내야만 하는 전술가들이라면 충분히 경험하였을 공식이지 않던가.


 

 돈 쓴 값이 아깝지 않고, 주머니에 넣어두기 거추장스럽지 않으며,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EDC 도구를 찾는 요원이라면 한번쯤 살펴볼 물건이다.


 


전체 댓글 3개

느린겨울

2025.07.03 15:38

EDC 시리즈물..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노가다

2025.07.05 11:55

굿입니다!!!!!!

누구니

2025.07.09 21:58

EDC는 늘 관심대상입니다....대한민국 생산 상품 하나 나왔으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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