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벨빌의 700을 신었습니다만, 한번 바꿔보자 해서 찾던 중 이 녀석을 골랐죠. 고어텍스 안감도 있고, 벨빌의 것에 꿀리는 것 같진 않아서 골랐습니다.
한달동안 신고 다녀보니, 700에 비해 괜찮은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조금 가벼운 것 같더군요. 그리고 발이 좀 더 편합니다. 너비가 W 사이즈인데도, 벨빌보다 넓게 나오는 건지 벨빌의 XW와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한국인 발이국인보다 약간 넓다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좀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깔창도 별도로 파는 물건들 저리가랄 정도로 편합니다. 방수 성능도 좋고요.
하지만 단점 몇 가지가 있어서 조금 아쉬운 물건이네요. 우선 접지력. 밑창 재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비가 왔을 때 맨홀 뚜껑이나 연석같은 미끄러운 곳에서 발디딤이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야지에서 사용한다면 전혀 문제 없겠지만, 도시에서 사용할 때는 좀 걸리는 부분이죠.
그리고 발소리. 밑창이 물에 젖은 채 실내에서 돌아다니면 삑삑대는 발소리가 꽤 납니다. 벨빌도 미끄러짐과 소리 면에서 비슷하긴 했지만, S2V는 조금 더 심한 느낌? 원래 비브람 밑창이 다 그렇다는 얘기도 있긴 하지만 체감상 좀 더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건 마감입니다. 로키 부츠는 미국 회사지만, 이건 도미니카에서 OEM으로 생산한 거더라고요. 고어텍스가 있는데도 S2V 벤트보다 싼 이유가 그거죠. 그런데 그래서인지 마감이 조금 아쉽습니다. 끈 구멍이나 고리 위치가 조금 어긋나있다거나, 박음질이 시원찮다던가 하는 점 말입니다. 솔직히 뽑기 운인 것 같아요. 한 켤레는 멀쩡 그 자체인데 하나는 좀 거시기하고.
그래도 신고 다니는 데 큰 지장은 없고, 한번 길을 들이고 나니 착화감은 참 좋습니다. 그래서 별 하나만 깎아 4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