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있었던 겨울 시즌 오프 덕에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에 입수하게 된 플리스 재킷입니다.
딱 요즘같은 3~4월 간절기, 낮엔 덥다 싶어도 아침 저녁은 여전히 걸칠 아우터가 필요하지만 완전히 겨울 옷은 맞지 않고 또 얇은 윈드 브레이커만으로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시기에 제격인 녀석이지요.
겉옷으로 쓸 요량으로 산 것이긴 합니다만 여러 부분에서 내피로서의 특징들도 눈에 띕니다.
이렇게 메인 지퍼 풀러가 양방향이라던가
(다만 아쉽게도 갖고 있는 겨울 재킷 외피 중에 규격이 맞는 것은 없더군요)
대부분의 재킷에는 있는 후드는 없고 외피 결합용 버튼 구멍만 덩그러니 있다던가.. 다만 이 컷의 경우 어깨 부분의 원단이 다르다는 점도 알 수 있는데, 나머지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플리스 소재에 비해 보다 방수성이 높은 것을 볼때 역시 아우터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위쪽 컷의 앞에서 본 모습. 원단 차이를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비를 만나더라도 어느 정도는 막아 줄 만 합니다. 다만 후드가 없으니 모자는 따로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앞쪽 위 포켓 두 군데는 이렇게 바깥쪽과 품 안쪽 모두에서 열 수 있는 구조로 이 옷의 내/외피 겸용성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대체로 내피로서의 사용이 우선 되는 옷들의 경우 저 위치에 포켓 자체가 없는게 대부분이라 호주머니는 외피에 결합을 하게 되면 사실상 쓰지 못하게 되는데, 위와 같은 설계로 내피로 결합된 상태에서도 수납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메리트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벨크로 부착면이 따로 첨부돼있는데 필요에 따라서 붙이거나 말거나 하라는 의도는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붙어서 나오는게 나았지 싶네요.
그 밖에 개인적으로는 전체 길이가 사이즈에 비해 생각보다 짧다는 느낌이 있고
또 세탁을 몇 번 하다보면 나아질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화학약품같은 냄새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강한 편입니다. 민감한 분들은 초반에 세탁을 자주 하는 편이 나을 듯 하군요.
여러모로, 일교차에 옷 입기 애매한 계절을 나는데 적당한데다 편리성과 기능성도 빠지지 않는 준수한 재킷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