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할 때 구매하긴 했는데 솔직히 좀 별로였습니다.
AA 건전지 2개로 작동한다는 점은 무난합니다. 그런데 몸체 내구성이 너무 약합니다. 건전지나 전구나 전구 필터나 다 나사선식인데 그다지 세게 조이지도 않았는데 몸체가 쩍쩍 갈라지고 부러집니다.
그렇다고 헐렁하게 조이면 분명 물이나 습기가 들어가 고장이 유발될 게 뻔하고, 건전지 삽입구 방향에서 방수역할을 해줘야 할 O링은 고무나 실리콘 재질이 아닌 무슨 플라스틱 재질에, 형태가 비틀려있어서 건전지 뚜껑을 조일 때 나사선 사이에 끼어들어가가지고는 뚜껑을 박살내더군요.
사용하실 거면 순간접착제랑 셀로판 테이프로 모든 나사선식 뚜껑을 다 보강해주는 게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몇 십년 된 풀톤 라이트 하나보다 작고 AA 건전지가 수급이 쉬워서 샀는데 구관이 명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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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사용 후기입니다. 결국 명운을 달리해서 보내줬습니다.
우선, 가장 잘 파손될 부분은 첫 리뷰 때도 쓴 나사선과, 건전지 +극과 전구 끝이 만나는 내부 구리부품입니다. 이 부품 자체가 파손되는 일은 없긴 하나, 오리지널인 풀톤에서 이 구리부품이 스프링처럼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해주는 반면에, 이 아틀란코 제품은 해당 부분이 그냥 ㄱ자형태의 구리연결부라서 건전지를 넣을 때의 충격에 의해 내부 격벽이 부서지기 시작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건전지를 넣을 때 최대한 옆으로 뉘인 상태로 넣어야합니다. 흔히들 그냥 건전지 넣듯이 위로 세운 채로 넣으면 반복되는 충격 때문에 라이트가 내부에서부터 고장나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을 좀 더 신경써서 만들었더라면 오래 쓸만한 제품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