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쓰던 텀블러는 멀쩡하긴 한데 외부 코팅이 벗겨져버려서 오랜만에 스탠리 하나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등산갈때 컵라면용 뜨거운 물 담아가는데 쏠쏠하게 썼던지라 바로 기억이 났네요.
생각해보니 얘도 한 4~5년쯤 쓴거같네요.
아직도 쓸만하긴한데 자꾸 코팅이 벗겨지는지라...ㅠㅠ
사실,
받자마자 뭔가 이상한 걸 느꼈습니다.
박스가...생각보다 큰데...?
??????????????????
와! 포탄!
생각해보니 이전에 썼던 스탠리도 단열벽때문에 크기가 엄청났던걸 깜빡했네요.
성능만 보고 사이즈는 생각도 안하고 사버려서 ㅋㅋㅋ
대신 성능은 끝내줍니다.
뜨거운건 24시간, 차가운것도 24시간에 얼음이 들어있으면 무려 5일간 냉기가 유지됩니다...ㄷㄷ
내구성도 끝내줍니다.
영하 70도에도 버티고, 4000피트 높이에서 떨어져도 버티고, 총알에도 버티고(???), 5등급 허리케인에도 버텼다(?????????????)고 합니다.
아니 그정도면 사용자가 못버틸거같지만... 내구성 하나는 끝내준다고 보시면 될거같습니다.
색이 이전에 쓰던 어두운 초록색이 아닌 블랙이라 그런지 뭔가 로고가 고오오오오오급스럽네요.
이전 스탠리에는 그냥 스 탠 리 글자만 있었던거같은데 ㅋㅋ
날개달린 곰?에 왕관이라니.
뭔가 개성도 강렬합니다 ㅋㅋ
다만,
까만데다 매끄러워서 지문이 눈에 확 띕니다...ㅋㅋㅋ
잘 씻고 잘 닦아서 이쁘게 써야겠네요 ㅋ
꽤나 신기한 구조의 손잡이네요.
사실 사기전에 이거 손잡이 달랑거리지 않을까... 했는데 좀 뻑뻑한 정도 수준이라 그럴일은 없을거같네요.
나중에 물 가득 채우고 손잡이로만 들어봤는데 별 무리 없이 잘 버티더라구요.
손잡이 안쪽은 고무 재질 비슷한거라 쫀쫀하고 부드럽습니다.
뚜껑이 뭔가 누르면 열릴것처럼 생겨서 한참 낑낑대면서 이거 왜 안눌러지지 했는데...
그냥 돌려서 여는거였어요...ㅠㅠ
스탠리는 희안하게 제품 내부에 설명서를 넣어줍니다.
사고 나서 무조건 씻어서 쓰라는 메세지도 되겠네요...ㅋㅋ
다행히 설명서는 손가락으로 쉽게 빼내집니다.
........그래도 왠지 찜찜해서 물로 한번 씻고 썼어요 ㅋㅋ
한국어도 된 설명도 있네요.
그런데 자리가 부족해서 그런지 줄 간 여백이 없어서 완전 붙어있어요 ㅋㅋ
제품보증은 되는거같은데 기간이 안써있네요.
홈페이지 들어가서 한번 봐야겠습니다.
역시 진공단열이라 그런지 두께는 좀 있는 편입니다.
용량은 1리터인데 실제 크기는 한 1.5리터쯤은 들어갈듯한 느낌이에요.
진공상태에선 열 전도가 안되서 보온이 잘된다...라고 어디서 들은거같아요.
그래도 테스트는 해봐야겠지만요 ㅋㅋ
내부는 잡티하나없이 깔-끔 합니다.
왠지모르게 만족스러운 마감입니다 ㅎㅎ
물을 가득 채우고 들어봤는데 손잡이는 무리가 안가는 듯 하네요.
물론 제 팔에는 무리가 갑니다. 부들부들 떠느라 사진도 겨우 찍었어요 ㅋㅋ
뚜껑이 닫힌 상태에서는 이렇게 아무것도 안나오고
한 한바퀴? 쯤 돌리면 물이 힘차게 빠져나옵니다.
물 나오는 구멍이 양쪽에 있어서 너무 기울이지는 않게 조심해야겠네요.
별 의미는 없지만, 매끈한 표면에 물방울이 반짝거리는게 이뻐서 찍어봤습니다.
벽 부분만 보면 뭔가 바탕화면스러운 느낌이...ㅋㅋ
비오는날 창문같은 느낌도 나네요.
테스트는 무조건 해봐야겠죠!
빨리 녹기로 유명한 중간이 텅텅 빈 정수기 얼음을 가득 채워봤습니다.
사실 한번에 다 못채워서 아침에 한번 까먹고있다가 저녁에 한번 채웠어요 ㅋㅋ
사실 위 사진처럼 보온병 목부분까지 채우면 닫히지가 않아서 좀 억지로 눌러서 얼음을 좀 깨버렸습니다.
나중에 사용할때도 감안해서 너무 꽉 채우지 않게 조심해야겠네요.
이틀동안 난방되는 방에 방치해놨다가 열어봤는데 얼음이 좀 녹긴 했어도 아직 남아있습니다...ㄷㄷ
더더욱 방치 고고싱!
4일째,
물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얼음이 남아있다는게...ㄷㄷ
그리고 대망의 5일째!!!
라기보단 사실 조금 까먹어서 5일 하고 반나절쯤 지났지만...
얼음이 거의 다 녹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성능하나는 정말 끝내주네요.
매일 들고다니기엔 부담스러운 크기지만 가끔 밖에 놀러갈때는 가방에 넣고다니면 좋을거같아요 ㅋㅋ
그리고 혹시나 물낭비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서.
실험(?)에 사용된 얼음은 6일째 되는 날에 연구원의 야식으로 알뜰히 사용했습니다.
5일 넘게 숙성된 물에 홍초를 타먹으니 맛이 각별...한...가...?
사실 그냥 평범한 얼음물맛이었지만 맛나게 마셨습니다.
치얼쓰
사족이지만,
반쯤 죽어가는 텀블러는 아직 현역으로 쓰는걸로...ㅋㅋㅋㅋㅋㅋㅋ
덩치가 엄청나서 일상용으로 사용했다간 엄청난 관심을 끌거같아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