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나 비박을 다니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시간도 장비도 없는지라...
오랜만에 소형 나이프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캠핑은 못가더라도 기분만은 내야죠 ㅎㅎ
화이트리버 나이프는 아직 써본적이 없어서 기대가 됩니다.
오랜만에 택배박스를 열어보니 포장은 다 종이로 되어있네요.
따로 코팅되거나 하지는 않은걸 봐서는 환경을 생각한 포장인가 싶습니다.
아... 열어보기 전에
책상에 올려두고 감상하다 흘린 콜라자국이 눈에 확 띄네요...ㅠㅠ
제품을 사면 먼저 보는게 회사 로고인데,
화이트리버는 역시 강 하면 떠오르는 곰 로고가 보입니다.
글자 E의 중간부분이
칼로 파낸 것처럼 길게 늘어지는게 포인트네요.
아래에는 소비자가 100% 만족하지 못하면 화이트리버로 보내서 공짜로 수리 혹은 교체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장인정신과 자부심이 대단하네요!
박스 고정용 띠? 의
하단을 보면 뭔가 라틴어가 적혀있는데 찾아보니...
라틴어로 Cvlter In Aetatem,
영어로 A Knife For A Lifetime 이라고 하네요.
평생 가지고있을 나이프인지 오래 써서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ㅎㅎㅎ
고정띠를 치우고 박스를 열어보니 여러 가지 구성품이 보입니다.
나이프, 카이덱스 쉬스, 벨트 루프와 종이 몇장이 들어있는데,
그중 한장은 싼 나이프를 사면 보기 어려운 품질보증서? 스러운 검수용 서류가 보입니다.
락웰경도가 직접 써져있는걸 보니 나이프 한자루 한자루 다 경도계로 재서 기재하나 봅니다.
사실 제 나이프를 검수한 담당자 이름이 뭔지 읽어보려고 했는데 이놈의 필기체...
제 글씨체가 상당히 난잡한지라 왠만한건 다 읽는데 이것만큼은 읽기가 힘드네요.
나머지 종이 한장은 카이덱스 쉬스에 벨트루프를 어떻게 설치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쉬스와 벨트루프에 구멍을 여러개 뚫어놔서 다양한 각도로 벨트에 장착할수있게
해뒀나 보네요.
이따 벨트에 어떻게 달지 한번 봐야겠습니다.
사실 처음에 내부 완충재가 플라스틱인줄 알고 살짝 실망할뻔 했는데 종이였네요...ㅎㅎㅎㅎㅎㅎ
역시 처음에 생각한 대로 환경도 신경쓰는 회사인가 봅니다.
사실 파라코드 핸들을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캠핑 감성(?)을 느끼려고 파라코드 핸들 모델을 사버렸네요.
만져보니 다행히 손에 무리가 갈 정도로 딱딱하진 않고, 애초에 나이프도 작다보니 크게 힘이 들어갈 일은 잘 안하겠죠.
날은 스피어포인트고,
초일은 핑거그루브 앞쪽에 작게 파뒀네요.
짧아서 정밀작업에도 크게 문제없을테니 핑거초일이 아니라 일반적인 초일입니다.
나이프 곳곳에 모서리는 몽땅 모따기가 잘 되어있어서 손으로 꽉 잡아도 아프지 않게 가공되어 있는데,
정말 핸드메이드, 웰메이드라는게 느껴집니다.
다만 둥글둥글해서 파이어스틸은 못 긁겠네요.
파이어스틸 사용시에는 스트라이커가 같이 있는 제품을 쓰던지 랜야드에 스트라이커로 쓸만한걸 하나 걸고 다녀야겠습니다.
날 옆면을 살짝 비춰보니 샌드블라스트 전이나 후에 미러피니싱이라도 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맨들맨들한 표면입니다.
잘 하면 서바이벌 미러로 사용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날도 이가 나가거나 스크래치도 전혀 없네요.
날각은 조금 둔각처럼 보이긴 하는데 나이프 자체가 얇아서 20~25도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가서 날 각도계라도 한번 가져와서 재봐야겠어요.
나중에는 다른 파라코드로 바꿔가면서 색깔놀이하면 색다른 느낌이 나겠네요.
새 칼이 왔는데 만지작거리지만 하는 것도 이상해서 칼로 자르기 어려운 얇은 영수증으로 커팅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최대한 얇게 자르다 보니 면처럼 꼬불꼬불해졌네요.
영수증으로 커팅 테스트를 한번 해봤습니다 ㅎㅎ
기본적으로 샤프닝이 잘 되어있어서 한동안은 신경쓸 일 없을것 같네요
파라코드를 녹여서 고정해둔 것 외에는 잡아주는게 없어서 매듭을 한번 지어봤는데,
두꺼워져서 고정부 안으로 들어가질 않네요...ㅠㅠ
상당히 두껍게 녹여두기도 했으니 끊어지지 않을거라 믿으며 넘어갔습니다.
나사로 고정할 구멍에 포함된 암나사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벨트 루프와 쉬스 사이에 동봉된 고무 와셔를 넣어서 바로 닿지 않도록 해주고,
쉬스 장착시에 팁을 하나 드리자면,
추가로 들어있는 와셔를 하나 더 추가해서 사진처럼 나이프를 뽑을 때 수직으로가 아니라 조금 몸 바깥쪽으로 뽑을 수 있게 수정이 가능합니다.
벨트에 들어있는 나이프를 위보단 조금 몸 바깥쪽으로 뽑게되면 조금 더 편하게 나이프를 뽑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벨트와 수평으로 달 때도 응용이 가능합니다.
달려있는 목걸이로 넥나이프처럼 사용도 가능한데,
택티컬 의류 브랜드에서 나오는 셔츠들은 선글라스 등을 달 수 있는 고리를 이용해서 넥나이프를 앞으로 고정할 수도 있겠네요.
다만 제가 넥나이프를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이렇게 사용할 일은 없을거같네요...;;
보통 나이프들에 적혀나오는 원산지 표기는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알콜 한두방울이면 깔끔하게 지워집니다.
핸들 끝에 달려있는 랜야드는 이렇게 손목에 감아서 사용하면,
사용중에 나이프를 놓치더라도 이렇게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치명적인 단점때문에 랜야드를 장식용으로만 쓰는데 바로...
예전에 사놨(지만 한번도 안썼)던 티타늄 비드!
매듭법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랜야드 매듭법(Lanyard Knot)를 사용했습니다.
큰맘먹고 시작!
...했는데 알고보니 길이가 너무 짧아서 비드 아래위로 랜야드 매듭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번에 파라코드 한묶음 사다가 핸들까지 완전히 바꿔야겠네요...
오랜만에 시동걸린 손이 아까워서 남아도는 나무젓가락으로 페더스틱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나이프를 찾았으니 한번 오래 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