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프 전문 브랜드의 나이프만 사보다가 택티컬 브랜드의 나이프를 사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디자인 자체는 최근의 컴팩트 EDC 계통에서 흔한, 시중 제품 중 예를 들자면 콜드스틸 터프라이트와 많은 부분이 공유되는 특징을 가진 나이프입니다.
직선에 가까워 샤프닝하기 쉬운 엣지에, 전투상황시 긴 리치를 가지거나, 정밀한 작업시에 칼날에 가깝게 손을 잡을 수 있는 좋은 디자인을 가진 칼입니다.
저가형 폴딩나이프에서는 흔하지 않게도 구리 와셔를 사용한 것도 괜찮았습니다. 코팅도 꽤 튼튼하고요.
그러나, 여러모로 품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선, 포장 개봉시 기본적인 윤활도 되어있지 않습니다. 구리 와셔가 무색하게 거친 마찰로 내부 긁힘이 발생하고 매끄러운 작동 역시 불가능합니다.
샤프닝 역시 20% 모자란 느낌으로, 종이를 간신히 자르는 정도로 팩토리 엣지가 상당히 무뎠습니다. AUS-8은 샤프닝이 쉬운 강재라 금방 날을 마음에 드는 수준까지 세우긴 했지만, 포장을 뜯자마자 100% 사용 가능한 나이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부분부분 아쉬운 점도 많이 보이는데, 칼날 초일 부분 가공 불량으로 비대칭과 샤프닝시 긁히는 부분이 있거나, 라이너락과 닿는 부분이 가공 불량으로 기울어져있거나, 센터링을 조정해도 나이프를 접고 펼 때 내부 금속 라이너에 칼날이 닿으면서 지속적으로 스크래치가 발생하는 부분 등이 있습니다.
손잡이 역시 격자무늬가 들어간 것에 비해 잘 미끄러지는 편인데, 언급된 부식방지용 코팅에 의한 영향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오염과 스크래치에 강한 편이기는 합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아무래도 가격대 면에서나 디자인 면에서나 콜드스틸의 터프라이트와 비교하게 되는데, 락백이라 사용이 불편하고 칼날이나 부품이 은색이라 택티컬 용도로 별로라는 점을 빼면 여러 면에서 5.11 DRT가 밀리는 편입니다.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생산품질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프 제품이 주력이 아니라서 덜 투자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디자인 포텐셜에 비해서 품질이 너무 떨어진다고 느껴집니다. 정말 이 품질 다 감안하고 디자인만 보고 쓸 정도로 디자인은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