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삼단봉을 쓸 일은 자주 없을 듯 합니다.
그래도 왜 그런게 있잖습니까? 괜히 하나 사보고 싶고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고...
네 맞습니다. 지름신의 속삭임에 굴복한거죠. 그래서 냉큼 질러봅니다.
믿음의 넥스토치, 그리고 믿음의 바톤입니다.
이미 삼단봉 좀 쓴다는 분들에게는 꽤 많이 알려진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아웃도어 활동도 하고 혹시 뭔가 깰일도 있을지도 모르고 사람일은 모르는 거라고 최면을 걸며 하나 마련했습니다.
일단 패키지는 이러합니다. 묵직하고 단단하고 큼직하고 아름답습니다.
개봉을 해봅니다.
별다른 구성품은 없습니다.
바톤 본체가 잘 보이고, 설명서 역시 크고 묵직한 정도?
설명서가 큰건 알겠는데 묵직한건 왜그런가 했더니 이런 분해용 공구를 넣어뒀습니다.
이미 조립되어 있어 분해할 일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또 모르죠. 사소한 고장이라도 난다면 고쳐쓸 수 있도록 잘 보관해봅니다.
설명서 내에도 조립 및 분해 방식이 꽤 디테일해서 따라하기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넥스토치 넥스 N21C 퀵 바톤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바톤에도 여러가지 시리즈가 있는데 전 이왕이면 좀 더 크고 묵직한 쪽을 택했습니다.
17인치보다는 21이, 그리고 워커 바톤보다는 그립감이 좋아보이는 21C 퀵 바톤이 더 나아보이더군요.
역시 전체적인 만듦새가 참 좋습니다.
알루미늄과 스틸을 잘 결합해 깔끔하게 가공처리해서 매끄럽고 세련된 인상을 충분히 줍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촉도 상당히 훌륭하고 특별히 모난 부분 없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역설적인 이미지를 갖췄습니다.
여기에 블랙 코팅을 아주 깔끔하게 잘 해둬서 고급집니다.
손잡이 부분엔 이렇게 TPE 소재가 잘 적용되어 있습니다.
쉽게 빠지는 그립이 아니라 애시당초에 완전 사출로 결합된 구조로 보입니다.
즉 사용하다가 느슨해지거나 뒤틀일 염려가 적어보입니다.
특히 적당한 연성과 탄성을 더해서 맨손으로 그립시에도 너무나 안정적으로 촤악 감겨서 힘줘 휘두르기 참 좋습니다.
뒷면에는 버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넥스토치왈 넥스락(LEX-LOCK)이라고 하여 이 부분을 이용해 손쉽게 바톤을 축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누르고 끝단을 바닥이나 손으로 밀면 쉽게 바톤이 축소됩니다.
꺼낼때는 힘줘서 촤라락 펼치고 넥스락 버튼을 눌러 축소시키는 간편한 구조인데
바톤이 들어갈때 잘 가공된 알루미늄이 츄슈슉 하면서 쏙 들어가는 소리가 꽤 중독성이 강합니다.
그만큼 오차없이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바톤의 전체 길이는 끝단 팁을 제외하고 정확히 21cm입니다.
아마도 17바톤과 21바톤은 바로 이 차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펼쳤을때는 약 51cm 가량이네요.
힘줘서 바닥으로 던지듯 팍 치면 바톤은 쉽게 21cm에서 51cm까지 쭉 늘어납니다.
한번 확장되면 뒷면 넥스락 버튼으로 다시 축소시키기전에는 (또는 고장나기전에는) 잘 안들어가네요.
펼쳐졌을때의 전체적인 디테일이나 마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유격이 상당히 적어서 펼쳐졌다고 해도 봉이 쉽게 흔들리거나 꿀렁이지 않습니다.
다시 축소시킬때는 이렇게 넥스락을 눌러 바닥에 쭉 밀어넣으면 아주 쉽게 츄우욱 들어갑니다.
넥스락 구조가 궁금해서 뒷면을 열어봤습니다.
뭔가 메카닉한 구조인데 원통형의 바톤이 결합되어 이 부분을 이용해 기능적인 잠금이 이뤄집니다.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구리스(?)도 잘 발려져 있는데 아마 장기간 사용시 이 부분을 잘 유지하면 더 좋을 듯 합니다.
N21C 퀵바톤의 단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단점이라기 보다는 해결 가능한 추가 지름이 필요하다는 점이죠ㅎ
팁쪽이 그냥 알루미늄 마감팁으로 되어 있는데 별도의 윈도우 브레이킹 팁을 사용하면 창문 등을 쉽게 깰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신보다 이런 기능적 요소가 은근 마음에 들어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교체는 아주아주아주 간단합니다.
바톤을 늘린 뒤 끝단을 잡아 팁을 돌려 빼고 다시 바꿔 끼우면 끝입니다.
이로서 공격력이 +1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팁의 끝단에는 알루미늄 합금 바디에 나노 세라믹 볼을 더해서 기능적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언젠가 완력을 이용해 창문을 열어야할 때 요긴할 듯 합니다.
이런게 EDC지 꼭 휘두르고 강도를 때려잡아야 EDC는 아니지 않습니까?
라며 자기 최면으로 지름을 합리화 해봅니다...ㅎ
이렇게 완전체가 된 바톤입니다.
오지 캠핑이나 여행시 든든하게 함께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남자라면 하나쯤? 아마 생각보다 마음에 드실겁니다.
이상으로 EDC를 가장한 지름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