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제품은 처음 입점될때부터 알았었지만 제반사항 따져봤을때 딱히 살만하진 않다싶어 한번 들여다 본 후 잊고있었다가
얼마전 제품 목록을 뒤적이다 우연히 다시 보게됐는데, 때마침 정리 세일 상태로 가격이 무려 50%가 되어있으니
이 정도면 받아보고 그다지 마음에 안들더라도 크게 아깝지는 않을 듯 하여 시켜보았습니다만, 막상 실물을 보니 원래 가격이 납득이 되는 수준의 물건이더군요. 품절 직전에 다시 눈에 띈게 참 운이 좋았다싶습니다.
일단 3 in 1 이라고는 해도, 보통 떠올리는 ECWCS 의 파카 수준은 물론 아니지만
외피만으로는 흔히 휴대를 상정한 경량 바람막이보다 좀 더 두께감이 있는 정도로, 아직 겨울이 아니니 지나면서 봐야겠으나 대략 예상해보자면
11월 초중반쯤까지는 외피만으로, 이후에는 온도에 따라 내피 결합하여 12월 동안 즉 초겨울쯤까지 지낼만할 정도로 보입니다(아웃도어 활동이 아닌 일상 기준)
플리스 안감이 외피에도 있어 저만큼은 가능할걸로 짐작이 되는데, 그런것 치고는 무게감은 크지 않고 가뿐한 느낌이고
원단도 부드러우면서 늘어지지는 않는, 상당히 가동성이 좋은 재질입니다.
내피인 플리스 안감 재킷. 사실 제 경우는 남은 사이즈가 M뿐이었는지라 내피 자체 혹은 결합 상태로 입기에는 꽤 타이트 해서 외피 위주로만 입을 듯 합니다만
아무튼 물건 자체만 보자면 완성도가 높습니다. 내피임에도 플리스는 안쪽에만 있고 바깥면은 방수/방풍이 잘 될만한 원단으로
따로 입기에도 전혀 내피 스러움(?) 이 없는 어엿한 아우터입니다. 바깥면의 호주머니도 지퍼가 있고
또 따로 착용 혹은 결합시 모두 사용 가능한 안주머니도 양쪽에 있습니다. 다만 잠금 장치는 없는 메시 포켓입니다.
결합 혹은 분리 과정. 일반적인 내피 앞섶 지퍼+외피 안쪽 결합용 지퍼라는, 특별난 것 없는 듯한 방식이지만
여전히 단추로 하나 하나씩 꿰어야하는 옛날 야상같은 방식도 존재하긴 하다보니.. 실제로도 이 제품과 같은 시기에 다른 샵에서 시킨, 유럽군에서 쓴다는 파카의 내피가 그런 버튼 결합식인걸 보고나니
상대적으로 이 지퍼 결합식의 편리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또 아주 사소한 차이지만 이렇게 결합 후 지퍼가 격납(?) 되는 부분이 있어서 움직일때 지퍼 헤드가 요동을 치거나, 턱이나 입 등 피부에 직접 닿는 이물감도 막아줍니다.
외피의 내부(왼쪽만 지퍼가 있고 오른쪽은 메시 포켓)와 외부 포켓. 모두 방수 지퍼이고 매우 부드럽게 여닫히며
또한 포켓이 세로로 긴 것이 특징으로, 근래에 나오는 일자형 휴대폰(세로 길이 약16~17㎝) 사이즈라도 무리없이 잘 들어갑니다.
반면에 전면 상단 포켓은 개인적으로 볼때 거의 장식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사이즈도 애매하고(일반적인 반지갑 수납도 어려움)
나머지 대부분을 성능 월등한 방수 지퍼 포켓을 해놓고선 굳이 이쪽만 어정쩡한 벨크로 잠금이어야 했나 싶은 등
본 제품의 옥의 티 중 하나로 꼽는 부분입니다. 아예 없는것보다야 있기라도 하는 편이 어떻게든 쓰게 된다면 낫긴 하겠습니다만..
그나마 왼쪽 상/하단의 사이에 있는 포켓은 사이즈는 제일 작지만 지퍼도 있고
아예 이렇게 용도가 확실하니 (사진처럼 길이 짧은 플래시 혹은 열쇠, 동전, USB 메모리 등 작고 빠지기 쉬운 물품에 적당) 위쪽 포켓같은 애매함도 없고
외형적으로도 한쪽에만 과하지는 않은 포인트로서, 좌우대칭이라는 심심한 디자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해줍니다.
다만 상단 포켓에서 성능적인 면이 아닌 심리적인 이득(?)을 크게 본 부분으로, 포켓 위에 로고가 제품 소개 사진에 나온 것과도 다르게
웬일로 보기 드문 군별로 돼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집만을 위한게 아닌, 일상적으로 입거나 쓸 물품에는 특정 군/조직명이 직접적으로 써있는 것은 피하는데 (본 제품도 처음 봤을때 살 생각이 들지 않았던 주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시중 판매되는 수많은 택티컬 의류에는 그런게 새겨져있는 경우 필시 ARMY 이던가 MARINE(그와중에 또 대체로 앞에 US까지 꼭 붙여서) 혹은 각종 특수부대 등이 80~90% 가량 되지요.
제게는 거의 유일한, 그러면서도 흔히 구하기는 어려운 예외가 이렇게 생각지않게 딱 걸려주니 참 반갑고 마음 편히 입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