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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번 사익스 - 도구, 기술, 사람의 삼위일체
  • NETPX
  • 2024-05-31
  • 조회수 5,983
  • 댓글 12

 좋은 물건도 다루는 실력이 모자라면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과 위험을 줄 수 있다.

윗집 아이가 어설프게 다루는 악기나, 교차로를 불안케 하는 난폭운전, 얼기설기 조립한 가구 등이 그렇다.

 하지만 같은 물건도 다루는 실력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예술이 되거나, 안전한 여행과 운송의 수단, 삶의 질을 높이는 살림살이가 되기도 한다.


 전술의 세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철학이 흐른다. 단순히 성능이 좋은 장비를 지닌다고 이전보다 더 나은 편의를 보장하지 않는다.

 전술은 유형의 도구와 무형의 기술, 그리고 둘을 겸비한 사람이 조화되어야 완성되는 가치다.


 지금부터 필자가 풀어낼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전설이자 현역이요, 관련 업계의 롤모델로 추앙받는 어느 전술용품의 이야기다.


 페어번-사익스 파이팅 나이프(Fairbairn-Sykes Fighting Knife, 이하 F-S 나이프)는 1940년에 영국에서 개발된 근접전용 칼이다.


 모양은 난의 잎사귀처럼 좌우대칭으로 좁고 긴 칼날과 만년필 펜대 같은 손잡이, 둘을 나누는 밋밋한 타원형 평면 방패의 조합이다.

 간추리자면 중세의 양날 단검(Dagger)에서 장식과 곡선을 간략화한 형상이라 하겠다.




▲ 페어번 사익스 파이팅 나이프 (Fairbairn-Sykes Fighting Knife / 3rd Pattern)

초기 생산분은 S자로 굴곡진 방패가 있었으나, 이후 대량 생산의 편의을 위하여 평면형으로 교체되었다.



 칼자루부터 칼끝까지 거침없이 예리하게 뻗은 시원한 라인이 눈길을 잡아끌지만, 요즘 시중에 나오는 넓적한 외날의 택티컬 나이프와 비교하면 이질감이 든다. 세대 차만 80년이 넘으니 생김새부터 격세지감이 짙게 느껴진다.


 80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속담에 따르면 강산이 여덟 번은 변할 시간이고, 청사진은 기록사진이 되며, 시제품은 전시품이 된다.

 이 칼 또한 같은 순리에 따라 “그 때는 그랬다” 같은 짤막한 한 줄짜리 역사가 되어야 할 터였다.


 하지만 F-S 나이프는 아직도 여러 국가의 특수부대에서 현역 장비로 쓰이고 있으며, 세계의 유명한 택티컬 나이프 제조사에서는 이 칼을 재해석하거나 복각한 제품을 내놓는 일이 수십 년간 끊이지 않았다.



▲ 보커 사의 ''애플게이트 - 페어번 파이팅 나이프(Applegate-Fairbairn Fighting Knife)''

미국 전략사무국 교관, 렉스 애플게이트(Rex Applegate)의 개량판 F-S 나이프.

찌르기에 특화된 원본의 칼날과 손잡이의 폭을 넓혀 찌르기와 베기의 균형을 갖추었다.




▲ 이탈리아의 나이프 제조사 익스트리마 라티오의 ''헤링(Herring)''

추축국으로 알려진 이탈리아도 의외로 F-S 나이프와의 인연이 있다. 1945년 5월의 청어 작전(Operation Herring)이 그것이다.

이탈리아 왕국 육군의 폴고레 공수사단은 영국군, 미군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의 강적, 나치 독일군 팔쉬름예거를 격멸한다.

당시 폴고레 공수사단이 영국으로부터 제공받은 F-S 나이프를 오마주한 제품.




▲ 체코의 신생 나이프 제조사 악타 논 벨바(Acta Non Verba)의 ''안트로포이드(Anthropoid)''

독특한 이름은 과거 나치 치하 체코의 나치 참모 암살 작전, 유인원 작전(Operation Anthropoid)에서 유래했다.

후술할 F-S 나이프의 자비 없는 관통력과 항전의 정신을 모두 이어받은 체코판 리메이크.



▲ 폭스나이프 페어번 사익스 대거 (블랙/알루미늄 핸들)

(상품 링크 : /app/product/detail/138571/0)

이탈리아 폭스 나이프와 네덜란드 힐 나이프(Hill Knives)의 합작으로 만든 F-S 나이프의 리메이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테일과 표면 코팅으로 원본 F-S 나이프의 시대감을 젊게 다듬었다.


 새로운 장비가 이전의 것을 밀어내고 성능을 과시하는 일진보의 나날 속에서 노령의 F-S 나이프는 퇴물이 되기는커녕 전설이자 현역에, 동종업계에서는 한번쯤 따라해보는 롤모델까지 올랐다. 과연 무엇이 F-S 나이프를 이토록 특별하게 만든 것일까.


 인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F-S 나이프의 개발 배경부터 짚어보아야 한다. F-S 나이프는 그저 칼이 아니라 더욱 큰 전술 체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F-S 나이프가 개발된 1940년은 다름아닌 2차세계대전 중으로, 유럽 본토가 이미 나치 독일의 무력에 제압당하고 영국만이 홀로 버티던 풍전등화의 시기였다.


 특히 같은 해 5월 말 ~ 6월은 프랑스 해변까지 내몰린 영국군이 도버 해협을 넘어 필사적인 후퇴를 감행하던 덩케르크 철수 작전이 있었다.

 군장과 무기까지 버리며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려는 시도는 성공적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쓰라린 패배와 처절했던 생존경험으로 인한 대국민적 울분이 응어리졌다.



▲ 덩케르크 철수 작전 당시 도버 해협을 건널 호송선을 기다리는 영국군의 행렬.

주변을 포위한 독일군이 마음만 먹는다면 영국군은 바다에 수장될 위기였다.

생환자들은 도축장에 매인 가축과도 같던 굴욕을 곱씹었고, 이는 이후 영국군의 특수작전에 강한 동기가 되었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이 마무리된 1940년 6월, 영국 정부 또한 분노에 몸둘 바를 모르고 있었다.

 전시내각 총리인 윈스턴 처칠부터 ‘독일군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며 영국의 사기를 북돋을 비정규전 특수부대의 창설’을 지시하였고, 이에 독일군에의 보복을 위한 특수작전 및 첩보, 파괴공작 부서들이 활발하게 설립되었다.


 이 시기에 소위 업계 전문가들의 활동도 급격히 늘어난다. 영국에서는 F-S 나이프의 개발의 주축이 된 윌리엄 에워트 페어번(William Ewart Fairbairn)과 에릭 앤소니 사익스(Eric Anthony Sykes)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이들은 1~2차 세계대전 사이의 전간기(戰間期)에 영국의 식민지인 중국 상하이 조계지에서 활동하던 경찰 출신으로, 당시 아편의 유통과 열강 간의 신경전, 부쩍 늘어난 인적 교류 사이에서 교활하게 활개치는 범죄조직에 맞서며 싸움에 잔뼈가 굵은 이들이었다.




▲ 윌리엄 에워트 페어번(좌)과 에릭 앤소니 사익스(우).

1940년 7월 15일, 영국 육군은 이들의 숙련된 전투 노하우를 눈여겨보고 General List로 모셔온다.



 윌리엄 에워트 페어번은 주짓수와 복싱, 유도 등 다양한 격투기술을 응용한 실전 호신술 ‘디펜두(Defendu)를 창시한 근접전 전문가였다. 그의 팔, 다리, 몸통, 손바닥에는 무수한 칼자국이 수놓아져 있었는데, 모두 상하이의 홍등가에서 날뛰는 범죄조직들을 길들이며 얻은 생과 사의 빅데이터였다.


 한편 에릭 엔소니 사익스는 상하이 조계지 경찰의 저격팀장 출신으로, 가늠자조차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골목에서 동물적인 감각만으로 범죄자들을 쏘아 맞추는 사격의 명수였다. 그의 야성적인 사격술은 이후 급박한 상황에서 조준선의 정렬을 생략하고 선제 사격으로 적을 제압하는 ‘지향 사격(Point Shooting)’ 전술의 토대가 되었다.


 찰나에 생사가 갈리는 근접전과 총격전의 요령은 두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거터 파이팅(Gutter Fighting)’ 혹은 ‘페어번 파이팅 시스템(Fairbairn Fighting System)’이라는 기술로 정제되었다. 이는 기존 윌리엄 에워트 페어번이 만든 호신술, 디펜두보다 공격적으로 적의 무력화에 초점이 맞추어진 군용 무술이었다.




▲ 1942년 발행된 전투 교본 「Get Tough!」의 일부.

가르치기도 쉽고, 배우기도 쉽고, 쓰기도 쉬운 기술은 정예 전투원을 대거 육성하려는 영국군의 수요에 부합했다.




▲ 윌리엄 E. 페어번의 저서 「All in Fighting」의 일부.

공격시 칼의 각도와 접근 방향, 적중해야 할 적의 신체부위, 살상 효과, 해부학적 유의사항 등이 글과 삽화로 서술되어 있다.

‘F-S 나이프 사용설명서’를 방불케 하는 전술의 지식화 덕에 당대 영국, 미국 등 연합군의 특수전 역량은 크게 성장하게 된다.




▲ 전술의 체계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명 ‘죽음의 시간표(Timetable of Death)’

신체부위별 동맥 자상의 깊이와 그에 따른 의식 불명, 사망까지의 소요시간을 표로 정리하였다.

이 전무후무한 ‘암살의 정석’은 훗날 특수부대 외에도 민간 호신술, 경찰의 대응수칙, 응급의료 등 다방면에서 귀중한 참고자료가 되었다.



 가히 비인도적으로 보일 정도로 체계화된 전투 기술은 당시 보편적인 정보 매체였던 책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화를 통하여 군과 첩보기관에 보급되었다.

 전방의 전투원들은 틈틈이 책과 지급받은 F-S 나이프를 사용하여 근접전 기술을 갈고닦았고, 시설을 갖춘 훈련소에서는 동영상과 책을 병행하여 정예 전투원을 양산하였다.




▲ F-S 나이프로 근접전 기술을 연마 중인 영국 육군 코만도(Commando) 대원들.

뒤에서 접근하여 칼끝으로 혈류량이 많은 경동맥이나 간을 노리는 전술에 호되게 당한 독일군은

소총을 오른쪽 어깨에 둘러매어 총대로 오른쪽 목과 옆구리를 보호하도록 제식 자세를 고치기에 이른다.



 위와 같은 전술체계의 구축 과정 속에서 두 전문가의 이름을 딴 ''페어번-사익스 파이팅 나이프(Fairbairn-Sykes Fighting Knife)''는 이론을 실전으로 구현할 도구로서 정교하게 설계되었다.




▲ F-S 나이프의 설계 사양서.

세부적인 규격이 서술된 도면은 총이나 포와 같이 정밀한 전술 장비임을 시사한다.

하단에는 “손잡이는 서술된 설계규격대로 만들어져야 하며, 격자무늬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F-S 나이프는 적의 뼈 사이 장기까지 치명상을 심기 위한 좁고 긴 칼날과 송곳 같은 칼끝을 갖추었다. 또한 가벼운 칼날과 칼자루에 위치한 무게중심으로 칼을 휘두르거나 방향을 바꿀 때의 제어를 극대화하여 빠르고 정밀한 공격을 가능하게 하였다.


 칼자루는 중지와 약지, 소지가 감싸쥐는 위치의 앞뒤로 굵기를 더하여 격렬한 몸싸움에서도 칼이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경사면을 더했다. 여기에 격자무늬 혹은 줄무늬 표면 처리를 둘러 사용자가 손아귀를 풀지 않는 이상 칼을 쉽게 놓칠 일이 없게 하였다.




▲ 전술교본 「Get Tough!」에 서술된 나이프의 유용성과 F-S 나이프(1st Pattern)의 삽화.

F-S 나이프의 좁고 긴 칼날과 뾰족한 칼끝, 얇지만 적당한 굴곡과 표면처리가 곁들여진 칼자루는

페어번이 위 저서를 통하여 제창한 이상적인 근접전용 나이프의 요건에 정확히 부합한다.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F-S 나이프는 그를 다루는 전술체계과 함께 코만도, SAS, SBS 등 영국 특수부대와 미국의 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 현 CIA의 전신)에 전파되었다.


 이외에도 일부는 프랑스 내에서 독일군의 점령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에게 공여되어 추축국의 등 뒤를 노렸으며, 1945년 5월에는 독일 치하 이탈리아를 탈환하려는 이탈리아 왕국 육군의 폴고레 공수사단에게 지급되어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공중강습 작전을 함께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도 F-S 나이프는 세계의 크고 작은 전장을 누볐다. 인도차이나 전쟁과 알제리 전쟁에서는 프랑스의 경보병 부대가 사용했고, 베트남전에서는 거버 사의 Mk.II 나이프와 함께 미군 제5특전단의 손을 타며 치명적인 역사를 이어나갔다.


 세기를 넘긴 오늘날은 말레이시아의 GGK(Grup Gerak Khas), 인도네시아의 KOPASSUS(Komando Pasukan Khusus) 등 영국군의 영향을 받은 특수부대에서 사용되고 있다.


 근래 F-S 나이프의 활약상은 주 사용자인 특수부대의 기밀 유지로 인하여 알려진 바가 적으나, 2019년에 영국 SBS 특전요원이 민간인으로 위장한 2명의 탈레반을 F-S 나이프로 물리치며 전설이 건재함을 증명한 바가 있다.


 이처럼 긴 역사에 걸쳐 꾸준한 전과를 낸 F-S 나이프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필살의 전술용품이자, 무성무기에 능하며 근접전을 즐기는 소수 정예 엘리트 전투원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의 특수전 부대 휘장에 대부분 들어가는 ''양날의 단검''은 이에 기인하였다.



 

▲ 미국 조지아 주 포트 무어에 위치한 레인저 기념관의 조형물.

미국의 전통적인 칼인 보위 나이프나 케이바 대신, 영국의 F-S 나이프의 동상이 중앙에 세워져 있다.

F-S 나이프는 근접전을 즐기며 무성무기를 애용하는 특수부대의 상징으로 인용되고 있다.



 F-S 나이프는 그저 잘 뻗은 반반한 모양만으로 지금의 이름값을 번 물건이 아니다.

 잘 다듬어진 전술체계, 용도에 최적화된 장비, 실전에서 행하는 사람의 삼위일체가 요원들이 오늘날 아는 이름값을 쌓아올린 셈이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지니 일상용품조차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편리한 장비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PC나 모바일기기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이들의 특성을 잘 아는 사용자가 어우러지지 않으면 돈과 시간의 낭비요, 제 성능을 온전히 낼 수 없음이 당연하다.

 

 멋진 도구를 구비하는 일 못지않게 유용히 쓰는 기술을 익힌다면 원하는 바를 수월하게 이루리라.

F-S 나이프의 긴 역사가 전하는 교훈이 요원들의 치열한 삶에 ''V-데이(승전의 날)''을 앞당겨주기 바란다.




댓글 12

내가고라니라니
2024.06.16 08:16
개인적으로 나이프 중에서 가장 좋은 제품은 M48 사이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참전용사들 말로는 착검하고 찌르기를 할 때
인체 내부 장기의 압력 때문에 대검이 빠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전히 의식이 있는 적에게 살해된 후 제식 총검술에서 대검을 빼내는 전동작에 비틀기가 추가되었습니다.

물론 나이프 끝에 CO2 카트리지 사출구와 발사 버튼이 있는 수정 버전이 있지만 필드에서는 버튼에 손이 닿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북한 오물풍선의 위협이 커지고 있는 만큼 M48 사이클론을 보급하는 특전사 사령관의 용단이 하루빨리 있으면 좋겠습니다.
AZOG
2024.06.11 23:14
위대하당 위대해~ 인간의 본질은 역시 "호모 파베르"
SPARTAN
2024.06.10 06:28
단순히 칼만 봤는데 그 안에 담긴 심오함을 알게 됐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kkend60
2024.06.08 17:3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boozaku**
2024.06.05 08:47
풍부한 정보와 해설이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행복
2024.06.05 05:32
아 ~ 그랬구나.
감사합니다.
에펄
2024.06.04 22:46
재밌어요~ 잘 읽었어요
송과딸기의빠
2024.06.04 21:51
재밋게 잘 보았습니다.
네소프레소
2024.06.04 17:29
신기하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BBK1A1
2024.05.31 17:51
저 조그마한 칼 한자루에 그만한 역사와 전술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니 놀랍습니다.
아마 글쓰시는 분은 6.25를 경험하시고 생존하신 넷피엑스의 전설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깊이 있는 지식과 식견으로 풀어내는 글과 그림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몰리편 이후에 완전 빠져서 읽고 있습니다
그돈씨
2024.05.31 13:51
사진을 보니 좀 재밌어서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상남자라고 해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낭심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매번 칼럼을 읽는데, 새로운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글쓰기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Plumbum
2024.05.31 11:45
안녕하십니까, 넷피엑스 요원 여러분.
다시 돌아온 넷피엑스의 월간 택티컬 에디터 Plumbum입니다.

날이 더워지며 선풍기를 새로 장만했습니다만, 요즘 선풍기는 제가 써 오던 오래된 선풍기와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리모컨도 있고, 맹렬한 풍압의 강제환기 모드도 있고, 심지어는 신생아를 기르는 가정집을 배려한 풍량도 선택할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생소한 점이 많아 사용설명서를 정독하다 보니 생각하지 못했던 편리한 기능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설명서를 읽지 않았다면 평생 있으면서도 쓰지 못하여 누리지 못했을 편의였습니다.

흔히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합니다.
고작 선풍기 한 대에서 이런 영감을 얻어 우스꽝스럽지만, 무엇을 갖추었는지를 알고, 어떻게 다루는지를 안다면 전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요원들에게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더위와 이상기후가 다가옵니다. 모두 고열과 탈수에 조심하시어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