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하고 택배원이란 직업을 가져보니
의외로 체력 부진보단 신발의 마모가 훨씬 더 심하단 것을 한 켤레 버리게 된 뒤에 깨닫게 되어
3주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이 제품을 구입하여 달려봤습니다.
남들은 발목을 덮는 신발은 불편하다고 하지만 제 특이 체질 때문인지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두터워서 그런지 사출화보단 살짝 무거운 감이 들긴 하지만,
의외로 발이 편안해서 업무가 끝난 뒤에는 발에 통증이 크게 줄어들게 되더군요.
젤 타입 깔창을 깔긴 했지만, 확실히 런닝화를 신던 것보단 통증이 크게 덜했습니다.
거기다가 두터워서 지금 같은 때엔 땀이 찰 염려가 들기도 했었는데 땀도 차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무리 봐도 제 체질 때문인 것 같네요.
어쨌든 확실히 발이 편안한 부츠가 맞습니다.
그런데 3주가 지나고 최근 들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아무리 전술화라도 택배원의 저력은 무시 못하더군요.
밑바닥이 반질반질할만큼 닳아버렸습니다.
처음에 이걸 신었을 때엔 자꾸 아스팔트 조각이나 모래 조각이 굽에 끼어서 불편할 정도로
단단하고 깊은 굽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샌 복도를 걸어도 특유 굽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편안한데다 마음에 들었다고 너무 날뛰었던 모양입니다.
거기다가 오른쪽은 더 심각하더군요.
밑바닥 가운데가 반토막이 난 것입니다.
젤 타입 깔창이 약간 보일만큼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이걸 발견하고 나서는 신발에 죄진 느낌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걸 그대로 1주간을 더 신게 되다간
달리는 도중에 분해될 것 같기도 하네요.
특별히 마음에 든 부츠다 보니 윗부분은 멀쩡하니 밑바닥만 어떻게 뜯어서
새 밑바닥을 끼우는 형태의 수리 같은 게 있는지 알아볼까 하면서도
그런 게 없을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만 가득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 제품은 저처럼 하드하게 사용하실 분에게는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볍게 며칠에 한 번씩 등산을 한다던지
자주 쓰되, 신발에 심한 무리가 갈만큼의 사용을 하지 않는 범주 내에 사용한다거나
서바이벌 같은 스포츠 외, 평소 신고 다니는 용도로는 적극 추천할 만한 신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