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링백을 메고 다니다보면 끈이 연결되지 않은 한쪽이 흔들려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나머지 한쪽도 잡아주기 위한 스트랩이 있는 반면,
제가 예전에 장만했던 Moab 시리즈에는 없었습니다.
사실 이 제품을 Moab 10 구매 당시 같이 구매할까 했으나 품절되어서
그냥 내장된 Tier 시스템을 어떻게 잘 껴서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Moab 6 를 구매하려던 차에 재입고 되어있음을 알게 되어 함께 주문했습니다.
받고보니 반투명한 리본처럼 생긴 헐렁한 케이블 타이 같은 것에 묶여있더군요.
이 리본은 나중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는 끈을 정리하기 위함인지 끈의 끝부분에 벨크로가 고정되어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웹 도미네이터나 탄성 밴드를 선호해서 조금 아쉽더군요.
저는 웹 도미네이터를 별도로 적용했습니다.
예전 Tier 시스템을 이 스태빌라이저 스트랩으로 교체해보니,
확실히 이 제품은 한쪽이 회전하는 고리의 형태여서,
예전에 Tier 시스템을 대체로 쓰던 때와는 다르게
끈을 결속하는 과정에서 끈이 꼬일 염려가 없습니다.
그리고 버클쪽에는 D링이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반대편의 고리를 연결할 구멍이 작다면 고리가 연결이 안 될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행히 이번에 산 Moab과는 문제없이 호환되더군요.
그리고 본 제품은 2인치(5cm) 스트랩까지 지원하는데,
당연히 1.5인치(3.8cm) 스트랩도 들어가고 그렇게 헐렁하지도 않아 좋았습니다.
다만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약간의 비극을 겪게 되었는데,
Moab에 적용된 UTX 듀라플렉스 버클이
헬리콘텍스사 제품에 적용된 우진 플라스틱 버클과는 호환이 잘 되는데,
Hazard 4 스태빌라이저 스트랩에 적용된 버클과는 호환성이 영 좋지 않다는 것을
제가 모르고 두 버클을 결합해 보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스트랩 버클 (수)와 듀라플렉스 버클 (암)은 호환성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스트랩 버클 (암)에 듀라플렉스 버클 (수)를 결합해 보았는데,
결합이 되더군요!
그런데 분리가 안됩니다.
손으로 분리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해봤는데 손가락만 얼얼해지고 분리가 전혀 되질 않아서,
결국 공구를 사용해봤는데, 그래도 안되더군요.
그래서 포기할까 하다가, 혹시 몰라 손수건을 버클에 대고 마찰을 줄인 후
다시 공구를 사용해보니 드디어 분리에 성공했습니다.
왜 이런가 두 버클을 비교해보니,
듀라플렉스 버클 (수)쪽이 갈고리처럼 생겨서 빠지지 않았던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괜한 시도를 한 탓에 얼얼해진 제 손가락과
마모되고 상처난 버클만이 남아 후회와 슬픔이 밀려왔으나,
그래도 버클이 사용은 가능하고, 아픈 경험 끝에 중요한 교훈을 얻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크기는 비슷하더라도 같은 버클이 아니면 함부로 결합을 시도하면 안되겠군요.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와같은 비극을 겪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