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제주 국제 철인 3종 경기가 개최된다.
대회 하루 전날 제주도에 도착해 각종 장비와 준비물 등을 챙기고 선수 등록을 다 마쳤다.
이번 대회는 MTM 블랙 에어 스트라이크(Black Air Stryk ) 와 함께 한다.
대회에서 좀더 뛰어난 경기력 수행을 위해 네오프렌 스트랩으로 교체하여 착용하고
시간 내 완주의 부푼 꿈을 꾸는 나와 함께 제주도에 입성했다.
내일 오전 7시에 대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일찍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조바심이 나는지 늦은 저녁까지 분 단위로 쪼갠 경기 시간 계획을 세우고 있다.
17시간 이내에 완주를 해야하는데 각 종목마다 컷 오프가 구간별로 있기 때문에 바꿈터에서는 얼마나 시간을 써야 하고, 보급소에서 최대한 빠르게 식량 수급이 이뤄져야 한다 등 머릿 속이 분주하다.
블랙 에어 스트라이크는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침과 분침 및 초침을 어김없이 이동시키고 있고,
디지털 기기판 초 숫자 역시 따박따박 순서대로 올라가고 있다.
내일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지만 제주도의 더운 기온과 약간의 흥분과 설레임으로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보며 시간만 재차 확인한다.
에어 스트라이크의 인덱스는 어둠 속에서 초연히 빛을 발하고 있다.
내일 잘 할 수 있을까....컷 오프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완주해낼 수 있을까....
알람 설정을 해놨음에도 재차 설정 확인을 하고 대답도 없는 에어 스트라이크에게 말을 건내본다.
''내일 우리 잘하자....'' 어느 새 스르륵 잠이 든다.
갑자기 눈이 번쩍 뜨여 시간을 확인하니 알람이 아직 울리지도 않을 이른 시간에 잠이 깼다.
기절한 듯이 잠이 들어 꿈도 꾸지 않고 깊은 잠을 자서 그런지 새벽이 상쾌하다.
아침을 챙겨먹고, 영양제와 비타민제를 흡입한다.
대회장으로 이동하기 전 무사 완주에 대한 마지막 기도를 손 모아 올려본다.
에어 스트라이크의 블랙 베젤이 조명을 받아 은은한 빛을 발한다.
나도 오늘 대회장에서 내 생애 최고의 빛을 발하고 싶다.
철인 3종 경기의 첫번 째 수영 종목이 시행되는 제주도 화순 해수욕장은 태풍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파도가 세고 높다. 다행히 기존 3.8km에서 3.2km로 단축한다고 운영본부에서 발표가 있었다.
어제 오픈 워터에서 연습해볼 때는 파도가 그리 높지 않았는데 대회 당일인 오늘은 헤쳐나가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수영 수트 속으로 에어 스트라이크를 넣기 전에 수영 완료 예상 시간을 설정하여 알람을 맞춰 둔다.
0.6km 줄어든 거리를 감안하여 1시간 20분으로 알람을 세팅하고 앞선 주자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오전 7시 20분 경 나도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가를 달려 물 속으로 몸을 내던진다.
앞선 주자들의 발차기에 안면이나 팔 등에 맞기도 하면서 잠시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1 lap을 무사히 마치고
마지막 2 lap까지 다행히 별탈없이 잘 끝냈다.
헹굼을 끝내고 수영 수트의 상의를 제껴내며 탈의실로 향하는 동시에 시간을 확인했다.
알람을 설정해둔 1시간 20분보다 5분 정도 빠르게 도착했다.
에어 스트라이크는 몸체가 316L 스테인레스에 200m 방수 기능이 있다는 걸 알지만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온지라 괜히 작동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남은 2종목에서 계속 시간을 확인할 수 없게 될까봐 초침이 살아있는지 확인한다.
아...살아있네 살아있어!!
대견한 듯 시계 유리판에 입맞춤을 하고 실실 대며 사이클이 있는 제 1 바꿈터로 향한다.
파워젤을 섞은 물통과 행동식을 챙기고 사이클을 밀어 출발점에 서기 전 사이클 90km 지점 컷 오프 시각인 13시 30분을 감안하여 다시 알람을 세팅한다. 다행히 바꿈터에서 10분만에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제 철인 3종 경기 두번 째 종목인 사이클 180.2km 의 대장정이 시작되려 한다.
수영이 끝나고 육지에 오르면 압력이 달라지면서 순간 휘청하는 걸 느낀다.
물론 곧 적응이 되지만 이내 사이클로 전환하면서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짐과 동시에 어느 정도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페달링이 너무 힘이 든데 시간은 하염없이 흐른다. 에어로바를 잡은 상태에서 에어 스트라이크가 알려주는 시간을 열두 번도 더 확인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컨디션이 정상을 회복해간다. 시간 운용을 능동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샘솟는다.
자꾸 보면 정이 든다더니 시간과의 싸움을 하느라 손목에 감긴 에어 스트라이크의 외형이 슬쩍 눈에 들어온다.
몸체 45mm, 길이 12.5mm 의 크기와 155g에 불과한 무게는 손목에 감겨 있기에 최적의 착용감을 제공한다.
블랙 DLC로 마감된 몸체의 위용이 주는 듬직함은 나와 함께 싸우고 있다는 의지가 생기기에 충분하다.
그렇게 우리는 한편이 되어 맞바람을 뚫고 제한 시간 내에 돈내코 언덕을 정복한 후 보급소에 도착했다.
17시 30분인 180.2km 지점의 컷 오프를 생각하여 다시 알람을 재설정하고 다시 출발을 한다.
최종 도착 16시 4분 경에 사이클 결승 지점인 제주 월드컵 경기장 광장에 다다랐다.
제 2 바꿈터에서 헬맷을 벗고, 러닝용 신발을 갈아신으면서 다만 몇 분이라도 줄이기 위해 시계를 보며 서둘렀다.
에어 스트라이크가 가르키는 시간은 16시 11분이다.
15시간 이내에 결승선에 골인하기 위해서는 마라톤을 6시간 10분 안에 끝내야 한다.
능숙해진 알람 설정으로 인해 뛰면서 마라톤 마지노선 시각을 세팅한다.
드디어 철인 3종 마지막 종목인 마라톤 42.195km 만 남았다.
런 1 lap은 어떻게든 버텨냈는데 2lap 후반부 부터는 무릎에 통증이 올라오면서 다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걷고 싶지만 걸으면 다시 뛰는데 더 힘이 드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뛰고 있다.
이걸 왜 하는 걸까....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는지 잠깐 휘청하더니 이내 도로 위를 나뒹굴렀다.
넘어지면서 손을 헛짚었고 에어 스트라이크가 도로 연석에 긁히는 소리가 났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한가 보다. 곧 다 죽을 것 같더니 아~시계 비싼 건데... 라는 생각에 금새 정신을 차리고 에어 스트라이크를 살피기 시작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된 스크레치 저항의 유리는 걱정하는 나를 향해 ''뭘 봄?, 왜 봄?'' 이란 말을 하 듯 작은 흠집 하나없이 멀쩡히 그대로 있다. 하긴 에어 스트라이크에 적용된 스크래치 저항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모스 경도계로 9 정도에 해당하므로 다이아몬드가 아니면 흠집을 내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기왕 넘어진 김에 잠깐 쉬었다.
다시 힘을 내서 뛰기 시작하는데 아침 일찍 대회를 시작한 제주도는 이미 어둠이 내려 앉은 지 오래다.
힘들었던 오늘 하루가 주마등처럼 머릿 속을 스쳐 간다.
시계가 정상 작동하는 한 시계 바늘들은 묵묵히 같은 자리를 돌고 돌아 지리할 것 같지만 제 역할을 해낸다.
내 손목에 채워진 에어 스트라이크 역시 나와 대회에 같이 참가하는 동안 내게 포인트마다 시간을 알려주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함과 동시에 내게 말없는 응원을 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꾸준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과정을 참아낸다면 이제 곧 결승점을 만나겠지.
이번만 끝내면 두 번 다시는 이런 고생 사서 하지 않을 거란 다짐을 수도 없이 하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 시간과의 사투에서 승리자가 되기 위해 지금을 견뎌내고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
저기....저 쯤에 불빛이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결승선이다....나를 극복해내기 위해 흘렸던 많은 땀들은 절대 내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손목에 감긴 에어 스트라이크를 본다.
현재 시각 22시 18분....무반사의 유리는 너무나도 또렷하게 시간 내 완주했음을 알려준다.
내 양 팔은 자랑스러이 결승선 테이프를 들어올리고, 내 목에는 완주 메달이 걸린다.
당초 목표했던 15시간 내 완주에서 2분 정도가 빠른 14시간 58분에 오늘 사투를 끝내는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비록 포디엄에 오르지도 못할 비루한 실력이지만 그런 나에게 바닷 속에서, 자전거 위에서, 도로 위에서 나와 끝까지 함께 해준 나의 파트너 에어 스트라이크에게도 완주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
시간과 싸우는 스포츠에서 시계는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시간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지가 관건이다.
특히 알람 기능을 적절히 활용해서 사용자로 하여금 최대의 수행 능력을 추출해낼 수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MTM 브랜드의 Air Stryk 는 철인 3종과 같은 악조건이 산재한 스포츠 활동에서도 최적의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보통 밀리터리, 택티컬 전문 용품은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스타일리쉬함을 잃지 않음과 동시에 시계 기능 분야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용자 위주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평상시 착용하는 시계와 스포츠 활동시 착용하는 시계를 따로 구분지을 필요가 없는 넓은 스펙트럼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탄탄한 내구성은 시계라는 용품이 발전할 수 있는 한계점을 무너뜨린 최대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에어 스트라이크~~
다음 대회에도 함께 해줄거지?^^